첫 눈

  • 국제승공보

  • 제140호

  • 1982년 2월 25일

첫 눈

서른 셋에 굶어 돌아가신
울할매의 늦가을 한숨이

저승 구름으로 떠다니시다가
이승 가난한 거리 그리워 그리워
겨울에만 나려오시는가.

첫돌 안지난 젖먹이를 떼어 두고
차마 눈을 못감고

그냥 가져가신 저승 그 눈물이
나려오시는가.

오십 팔년 동안
나려도 나려도

이승에서 풀지 못한 한을
풀지 못함이신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