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향 잔디밭에서

  • 통일세계

  • 1993년 5월호

고향 잔디밭에서

그대로 눌러 있는 이들은
뒷등
잔디밭 그 사랑동산을
일어버리고 있었다.

일찍 떠난 이들은
그리워 하고 있을 뿐.

이토록 늦게 돌아와
빈 손으로 고향사랑 하겠다고.

훌훌 털고
어서들 고향 가라시던 분
생각하면 눈물나는 이유를 모르겠다.

등치가 작아 농사일 하겠나?

일은 맘으로 합니다.

그 대답에 맘에 썩 들어 맞아들인
맏며느리
주렁주렁 자식 달고
돌아와,

어매 마음만 남은 옛집
뒷등 잔디밭에 벌렁 누워
우리집보다 더 잘 사는 집
있으면 나와보라
고래고래 고함지르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