흰닭뫼(白鷄山)

  • 통일세계

  • 162페이지

  • 1977 3월

흰닭뫼(白鷄山)

옛 어느날
머리에 무명끈
질끈 당겨 매고
상투 튼 나뭇꾼이 오르며,
블렀을 이름.

캄캄하고 추운 헛간 구석에서,
응그린 팔찌로
기다린 새벽녘
할매의 하얀 입김이
뒷 편달 넘어 올 걱정으로
기다린
첫 닭 울음

소리없는 피울음으로
검은 하늘에 도배질 하고
붉은 볏 곤두 세워
새하늘 새땅 위에
홰치고 날 때가
되지 않았니.
[흰닭뫼] 야.